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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엄한, 애먼, 애매한

2010-09-14

우리가 살다 보면 억울하게 비난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보통 ‘엄한 소리를 들었다.’라든지 ‘엄한 사람한테 화를 낸다.’와 같이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는데, 이때 ‘엄한’이라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엄하다’의 뜻은 뭔가 철저하고 까다롭다는 뜻이기 때문에 이 상황과는 연결이 안 되지요.

이런 경우에 쓸 수 있는 표현으로 ‘애먼’과 ‘애매하다’가 있습니다. 우선 ‘애먼’은 ‘일의 결과가 다른 데로 돌아가 억울하게 느껴지는’이라는 뜻을 가진 관형삽니다. ‘애먼 소리를 듣는다.’ 또는 ‘애먼 사람한테 화를 낸다.’와 같이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애매하다’라고 하면 대개 ‘애매한 표정을 짓는다.’ 또는 ‘애매하게 대답한다.’와 같이 쓰는 것을 생각하기 쉬운데요, 이 경우의 ‘애매(曖昧)하다’는 한자어로 ‘희미해서 분명하지 않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애먼’과 같은 뜻으로 쓰는 ‘애매하다’는 고유어이고, ‘.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아 억울하다’라는 뜻을 가진 형용삽니다. 그래서 ‘애매한 사람한테 화를 낸다.’ 또는 ‘애매한 소리를 듣는다.’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또 ‘애매하다’의 준말인 ‘앰하다’도 많이 쓰니까 ‘앰한 소리’ 또는 ‘앰한 사람’과 같이 표현할 수도 있다는 것을 함께 알아두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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