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한국어배우기

사잇길, 샛길

2010-09-15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가곡 중에 ‘보리밭’이라는 노래가 있지요. 예전에 상당히 자주 들을 수 있는 곡이었는데요, 이 노래 가사의 앞부분을 보면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사잇길’이라는 말은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은 것입니다. 이 노래에서 뜻하는 것은 ‘보리밭 사이에 나 있는 길로 걸어간다’는 것일 텐데, 이 경우에 쓸 수 있는 표준어는 ‘샛길’입니다.

‘사이’라는 말은 ‘공간적, 시간적, 사회적인 간격’을 뜻하는 표현인데, ‘사이’의 준말이 바로 ‘새’입니다. 흔히 아주 바쁘다는 뜻으로 말하는 ‘눈코 뜰 새 없다’라든지 사람 사이의 관계가 벌어져서 소원해진다는 뜻으로 말하는 ‘새가 뜨다’와 같은 표현에서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사이’의 준말이 ‘새’이기는 하지만 모든 경우에 이렇게 줄여서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잠시도 쉴 사이가 없다.’라는 말은 ‘잠시도 쉴 새가 없다.’로 줄여서 말할 수 있지만, ‘우리는 친구 사이예요.’를 ‘우리는 친구 새예요.’라고 말하지는 않는다는 거죠.

노랫말이나 문학 작품 같은 곳에서는 글자의 수를 맞추거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맞춤법 원칙에서 벗어난 표현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확한 표현은 알아두시는 것이 좋겠지요.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