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다음의 대화 내용을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주말에 나하고 뮤지컬 보러 가자.”
“주말까지 끝내야 하는 보고서가 있어서 안 되겠어.”
“아직 시간 여유 있잖아.”
“나도 가고 싶지만 갈등 생기니까 부추키지 마.”
다른 사람을 이리저리 들쑤셔서 하게 만든다고 할 때 ‘부추킨다’고 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신데요, 이것은 ‘부추긴다’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부추기다’를 ‘부추키다’로 잘못 발음하는 것은 아마도 둘째 음절 ‘추’가 거센소리이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그 뒤에 오는 소리도 거센소리로 발음하려고 하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외래어에서도 종종 나타나는데, 흔히 ‘포르투칼, 쿠테타, 타켓’과 같이 발음하는 것들은 모두 거센소리로 발음하지 않는 ‘포르투갈, 쿠데타, 타깃’이 올바른 발음입니다.
그리고 이와는 달리 거센소리가 날 환경이 아닌데도 거센소리로 발음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깨끗이[깨끄치] 잊으세요.’, ‘잘 씻어서[씨처서] 드세요.’, ‘기억이 뚜렷이[뚜려치] 남아 있어요.’와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이 경우에는 모두 거센소리로 발음하지 않고 연음법칙에 따라서 앞의 받침이 뒤 음절의 첫소리에 이어져 각각 [깨끄시, 씨서서, 뚜려시]로 발음하는 것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