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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말, 말씀

2010-09-22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춰 대하기 위해서 듣는 사람을 높이거나 말하는 사람 자신을 낮추는 것을 ‘존대법’이라고 합니다. 우리말에서는 주로 어미 ‘-시-’에 의해서 존대법을 나타내는데, 어떤 어휘들은 높임이나 낮춤의 형태가 따로 있어서 상대방을 높여서 말하거나 자신을 낮춰서 말할 때 상황에 맞게 잘 선택해서 사용해야 하지요.

우리말의 높임말로는 ‘진지’나 ‘연세, 성함, 댁, 생신’ 같은 것이 있고, 낮춤말로는 ‘저, 저희’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말’이라는 표현의 높임말과 낮춤말은 어떻게 될까요?
‘말’의 높임말이라면 ‘말씀’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는데, 낮춤말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흔히 ‘말씀’을 ‘말’의 높임말로만 알고 있는데, 이것은 ‘웃어른에게 하는 자기의 말’을 뜻하는 낮춤말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웃어른 앞에서 자신의 말을 가리켜 말할 때는 ‘말씀’이라고 해야 하는 거죠. 이렇게 같은 형태의 표현이 높임말로도 쓰이고 낮춤말로도 쓰인다는 것이 참 흥미롭습니다.

‘할아버지 말씀 잘 들어라.’라고 하면 이때는 ‘말씀’이 높임말로 쓰인 것이고, ‘제 말씀은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라고 하면 이때는 ‘말씀’이 자신을 낮추기 위해서 쓰는 낮춤말로 쓰인 것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아 두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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