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부부의 정이 좋은 것을 두고 ‘금슬 좋은 부부’라고 한다든지 ‘내외간에 금실이 좋다’라고 말하지요. 이와 같이 부부 간의 정을 가리켜서 말할 때 어떤 경우에는 ‘금슬’이라고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금실’이라고도 하는데요, 이 두 가지 표현 중에서 어느 것이 맞을까요?
원래 이 말은 한자의 ‘거문고 금(琴)’자와 ‘큰 거문고 슬(瑟)’자가 합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금슬’이라는 표현이 원말인데요, 거문고와 큰 거문고 소리의 어울림이 아주 좋다는 데서 생긴 말이지요.
이것은 <시경(詩經)>이라는 책에 나오는 것인데요, 한 집안의 화합함을 노래한 시에서 거문고를 가락에 맞추어 치듯, 아내와 뜻이 잘 맞는다는 것을 말하는 내용의 시가 있습니다. 결국 ‘금슬이 좋다’는 말은 가락이 잘 맞는다는 뜻으로, 듣기 싫은 부부 싸움이 일지 않는다는 뜻으로 확대 해석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원래 한자로는 ‘금슬(琴瑟)’이라고 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발음이 달라져서 ‘금실’로 바뀌었고, 또 이것을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따라서 ‘부부간에 금슬이 좋다’가 아니라 ‘부부간에 금실이 좋다’고 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 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