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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속담

2010-10-29

우리 속담에 ‘빈 수레가 요란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실속 없는 사람이 겉으로 더 떠들어 대는 것을 이르는 말이죠. 이와 반대의 뜻을 가진 것으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란 속담을 잘 아실 텐데요, 이와 비슷한 속담으로 ‘노장은 병담을 아니하고 양고는 심장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속담에서 나오는 표현들에 대해서 먼저 간단히 설명 드리면, ‘노장(老將)’이라는 말은 ‘늙은 장수’라는 뜻도 있지만 ‘노련한 장군’ 또는 ‘경험 많고 뛰어난 노련가’를 뜻하기도 하고, ‘병담(兵談)’은 전쟁과 관련된 이야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양고(良賈)’는 ‘좋을 량(良)’자에 ‘장사 고(賈)’자로 이루어진 말로 ‘큰 상인’이나 ‘어진 상인’을 뜻하고, ‘심장(深藏)’은 ‘깊을 심(深)’자에 ‘감출 장(藏)’자를 써서 물건을 깊이 감추어 둔다는 뜻이 되지요.

따라서 ‘노장은 병담을 아니하고 양고는 심장한다.’란 말은 노련한 장군은 병담을 함부로 말하지 않고, 장사를 잘하는 상인은 상품을 깊숙이 숨겨 두고 가게 앞에 치레하여 늘어놓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훌륭하고 참된 사람은 그가 가진 학덕이나 뛰어난 재주를 함부로 나타내거나 자랑하지 않는다는 뜻이겠지요. 현대를 가리켜서 ‘자기 홍보의 시대’라고 하지만, 스스로 자기를 드러내기보다는 은근하게 풍겨 나오는 그 사람의 인격과 향기가 더 값지게 느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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