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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과기가 찼다

2010-11-30

어제는 ‘과년’이라는 표현 두 가지에 대해서 말씀드렸었습니다. 그중에서 ‘오이 과(瓜)’자를 쓰는 ‘과년(瓜年)’의 뜻으로 ‘16세 무렵의 꽃다운 청춘’을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이 ‘과년’이라는 말은 ‘과기(瓜期)’라는 뜻을 가진 말과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과기(瓜期)’는 ‘오이 과(瓜)’자에 ‘때 기(期)’자를 쓰는데, ‘벼슬의 임기가 끝나는 시기’를 이르던 말이었습니다. 원래 ‘과기’라는 것은 ‘참외가 익을 시기’라는 뜻이지요. 어떤 직책을 띠고 멀리 객지로 나가 있는 벼슬아치들이, 일정한 기간을 마치고 고향이나 중앙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을 가리켜서 '과기(瓜期)가 찼다'라고 하는데 그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옛날 춘추시대에 양공이라는 임금이 두 명의 장수에게 국경지대를 수비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부임 인사 차 들어온 두 장수가 임금에게 언제쯤 교대를 해 주시겠냐고 묻자, 양공은 마침 그때 새로 막 익은 참외를 먹고 있던 중이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이 참외가 다시 익으면 교대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임금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오히려 다시 한 해를 더 기다리게 하자, 두 장수는 임금을 미워하게 되어 결국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교대할 시기’를 가리켜서 ‘과기’라고 하게 됐던 것이지요.

어떤 약속이든 쉽게 해서는 안 되겠고, 한번 한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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