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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씨(氏), 가(哥)

2010-12-01

사람의 성을 부를 때 사용하는 표현으로 ‘씨(氏)’와 ‘가(哥)’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김’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이 자기의 성을 말할 때는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까요?

‘씨(氏)’는 사람의 이름에서 성을 나타내는 명사 뒤에 붙어서 ‘그 성씨 자체’나 ‘그 성씨의 가문이나 문중’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입니다. 아마 ‘혜경궁 홍씨’라든지 ‘민씨 문중’과 같은 표현으로 많이 들어 보셨을 텐데요, 이것은 존경의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성씨를 얘기할 때는 ‘김씨, 이씨’ 같은 식으로 말하는 것은 바른 표현이 못 됩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가(哥)’를 써서 ‘김가’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가(哥)’는 성을 나타내는 명사 뒤에 붙어서 ‘그 성씨 자체’ 또는 ‘그 성씨를 가진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인데, 예사롭게 부르거나 낮춰서 부르는 말이지요. 지금 말씀드린 ‘김씨’와 ‘김가’라는 표현에서 나온 ‘씨’와 ‘가’는 접미사이기 때문에 앞의 성씨와 붙여서 씁니다.

반면에 ‘씨’가 호칭어로 쓰일 때는 의존명사가 돼서 앞에 있는 성이나 이름과 띄어서 쓰고,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무적인 자리나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에서가 아닌 한 윗사람에게는 쓰기 어려운 말이고, 대체로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씁니다. 오늘은 성씨를 부르는 표현인 ‘씨’와 ‘가’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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