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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평안 감사, 평양 감사

2010-12-02

먼저 다음의 대화를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요즘같이 취직하기 힘들 때 영수는 왜 그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나왔을까?”
“그러게 말이다. 평양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고 하잖니.”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당사자의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억지로 시킬 수 없다는 것을 이르는 속담으로, 대화 마지막 부분에서 들으신 것과 같이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 속담에 나오는 ‘감사(監司)’라는 것은 조선시대에 두었던, 각 도의 으뜸 벼슬로, 그 지방의 경찰권과 사법권, 그리고 징세권과 같은 행정상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지방장관을 일컫는 말로 흔히 ‘관찰사’라고도 부르는 직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평양 감사’라는 말이 왜 잘못된 것인지 짐작하실 수 있겠습니까?
네, ‘평양’은 ‘도’가 아니라 오늘날로 말하면 하나의 도시에 해당하는 곳이기 때문에 ‘평양 감사’라는 말은 있을 수 없겠지요.

그래서 이 경우에는 ‘평안 감사’라고 해야 맞는데, ‘평안’은 ‘평안도’를 줄여서 부르는 것이고, 이 ‘평안도’를 다스리던 직책을 가진 사람이 바로 ‘평안 감사’가 되는 것입니다.
아마 ‘평양’과 ‘평안’의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이와 같이 잘못 알고 말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요, ‘평안 감사’가 올바른 표현이라는 것,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알아 두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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