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한국어배우기

귀가 잡수시다

2010-12-06

요즘 버스나 지하철에서 귀에 이어폰을 꽂고 mp3를 듣거나 DMB로 방송을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무료함을 달래거나 어학 공부를 하려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움직이는 교통기관처럼 소음이 있는 곳에서 이어폰을 통해 소리를 들으려면 자연히 음량을 높이게 되니까 귀의 건강에는 상당히 안 좋지요.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 가운데는 가는귀를 먹은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가는귀를 먹었다는 것은 작은 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귀가 조금 먹은 것을 말하는데, 나이가 들면 자연히 귀가 어두워져서 소리를 잘 듣지 못하게 되니 귀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신경을 많이 쓰셔야겠습니다.

그런데 연세가 드신 분이 소리를 잘 듣지 못하실 때 ‘귀가 먹었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 왠지 공손하지 않은 것 같아서 ‘귀가 잡수셨다’라고 표현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귀가 먹다’에서 ‘먹다’는 음식을 먹는다는 개념과는 다르게 귀나 코가 막혀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현재 사용하는 표현 중에는 ‘먹다’가 이런 뜻으로 사용될 때가 별로 없다 보니 혼동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따라서 ‘귀가 먹다’를 존대의 표현으로 한다면 ‘귀가 잡수시다’가 아니라 ‘귀가 먹으시다’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먹다’의 뜻에 따라 존댓말에도 차이가 있는 표현이니까 정확하게 사용하셔야겠지요.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