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에게 인사로 말하는 표현 중에는 우리가 올바르게 쓰지 못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나 ‘즐거운 시간 되세요.’와 같은 말은 그리 적절한 표현은 아니지요.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되다’의 사용법입니다. 동사 ‘되다’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가장 전형적인 사용법에서 보면 ‘새로운 신분이나 지위를 가지다, 다른 것으로 바뀌거나 변하다, 어떤 상태에 이르다’의 뜻으로 사용하지요. 다시 말하면 ‘A가 B가 되다’의 형식으로 문장이 만들어지는데, 이때는 A와 B가 동격 구조를 이루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말한다면 ‘인사 받는 사람’이 ‘좋은 하루’가 돼야 하는데 이런 말은 성립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도 마찬가지로 ‘인사 받는 사람’이 ‘즐거운 하루’가 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 역시 올바른 표현이 아님을 알 수 있지요.

이 두 문장에서처럼 ‘되다’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논리에 맞지 않는 표현이 나오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기원하는 뜻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면 ‘좋은 하루 보내세요.’나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정도로 바꿔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표현 자체가 영어의 ‘Have a nice day.’를 번역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표현보다는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와 같이 말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