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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추가, 지체

2010-12-13

방송 보도 내용을 접하다 보면 잘못된 표현이 나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건, 사고로 사망자나 부상자가 나오는 경우에 흔히 ‘사상자가 추가로 발생했습니다.’와 같은 표현이 나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냥 들을 때는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나온 ‘추가로’라는 표현이 이 상황에서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추가(追加)’라는 말은 ‘나중에 더 보태는 것’을 뜻하는데, 이것은 흔히 ‘추가 비용, 추가 모집, 추가 주문’과 같은 표현으로 많이 사용하지요. 그런데 이 말에는 말하는 사람의 의지가 들어 있기 때문에 ‘사상자가 추가로 발생했다’는 말은 바른 표현이라고 볼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때는 ‘사상자가 더 발생했다’ 또는 ‘사상자가 더 나왔다.’ 정도로 말하는 것이 적절하겠습니다.

또 교통 상황을 알려 주는 방송에서 ‘지체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와 같은 말을 종종 들을 수 있지요? 그런데 ‘지체(遲滯)’라는 것은 곧장 내달아가지 않고 조금 늦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지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은 ‘늦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바른 표현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죠.

길이 막혀서 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 그냥 ‘지체가 심하다’ 또는 ‘정체 구간이 많아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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