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마음이나 그런 심리적 경향을 ‘겁’이라고 하는데, 이 표현을 가지고 할 때 발음을 잘못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번에도 안 될까 봐 겁이[겁씨] 납니다.’라든지 ‘겁을[겁쓸] 내지 말고 해 보세요.’와 같이 발음할 때가 있다는 거죠.
그런데 ‘겁’은 ‘ㅂ’ 받침으로 끝나기 때문에 그 뒤에 모음이 연결되면 [겁씨]나 [겁쓸]로 발음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이것은 불필요한 ‘ㅅ’을 첨가해서 발음한 것으로 잘못된 발음이고, 이 때는 연음해서 ‘[거비]’와 ‘[거블]’로 발음해야 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잘못 발음하는 표현으로 ‘목’이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장소가 좋아야 장사가 잘 된다는 뜻으로 말할 때 ‘목이[목씨] 좋아야 장사가 잘 된다.’라고 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시죠. 그러나 여기에 나온 ‘목’이라는 말도 ‘모’자 밑에 ‘ㄱ’ 받침이 있기 때문에 ‘ㅅ’을 첨가해서 발음할 이유가 없고 그냥 ‘목이[모기] 좋아야 장사가 잘 된다.’와 같이 발음하는 것이 맞습니다.
반면에 ‘여럿으로 나누어 가지는 각 부분’이라는 뜻으로 쓰는 표현으로 ‘모’자에 ‘ㄳ’ 받침을 쓰는 것이 있는데요, 이 말 뒤에 모음이 오면 ‘몫이[목씨] 많다’ 또는 ‘몫을[목쓸] 나눈다’처럼 발음하게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겁’이나 ‘목’이라는 말은 뒤에 모음으로 연결될 때는 ‘ㅅ’을 붙여서 발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서 발음하는 것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