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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섭섭잖다

2010-12-20

우리말 표현 중에 ‘섭섭하다’라는 형용사가 있는데요, 서운하고 아쉽다는 뜻도 있지만 기대에 어그러져 마음이 서운하거나 불만스럽다는 뜻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본의가 아니게 일이 그렇게 됐으니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세요.’와 같이 말할 수 있겠지요.

‘섭섭하다’를 부정하는 표현은 물론 ‘섭섭하지 않다’지만 이것을 줄여서 ‘섭섭지 않다’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이것을 더 줄여서 ‘섭섭찮다’와 같이 말할 때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거센소리가 아닌 ‘섭섭잖다’가 맞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번 일이 잘 되면 섭섭찮게 해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는데 여기서는 ‘섭섭잖게’가 맞는 것이지요.

‘섭섭하지 않다’가 ‘섭섭잖다’가 되는 것은 우리 맞춤법 규정에 명시돼 있는 내용입니다. 즉 ‘ㄱ, ㅂ, ㅅ’ 등의 무성 자음이 앞에 올 때에는 ‘하’가 아주 줄어서 거센소리로 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이와 비슷한 예로 ‘거북하다, 마뜩하다, 깨끗하다’ 같은 것이 있습니다.

‘마뜩하다’를 예로 들어 보면, ‘마뜩하지 않다’가 ‘마뜩지 않다’로 줄고, 이것은 다시 ‘마뜩잖다’로 줄어드는 것입니다. 참고로 ‘마뜩하다’는 제법 마음에 들 만하다는 뜻이지만, 주로 ‘않다’나 ‘못하다’와 함께 쓰여서 결국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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