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말을 바로 받아서 대답하는 것을 뜻하는 표현으로 ‘말대답’과 ‘말대꾸’라는 것이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이 두 단어를 뜻이 같은 말처럼 쓰곤 하는데요, ‘말대답’과 ‘말대꾸’는 분명히 구분되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친구들 사이에서 대화할 때 ‘말대답을 한다’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할까요?
‘말대답’은 ‘수줍어서 말대답도 변변히 못한다’고 할 때처럼 묻는 말을 받아서 대답하는 것을 뜻할 때도 있지만, 손윗사람의 말에 반대한다는 뜻의 이유를 붙여서 말하는 것을 뜻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친구들끼리 의견이 안 맞아서 대답할 때는 ‘말대답’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말대꾸’는 남의 말을 듣고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자리에서 제 의사를 나타내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말대꾸’는 손아래나 손위 모두에게 쓸 수 있는 말이지만, ‘말대답’은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에게 하는 대답을 이르는 말로 씁니다.
따라서 ‘친구 사이에도 꼬박꼬박 말대꾸를 하면 기분이 안 좋다’고 말하는 것이 맞겠고,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버릇없이 말대꾸를 한다’고 할 수도 있고 ‘말대답을 한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오늘 말씀드린 ‘말대답’과 ‘말대꾸’를 상황에 맞도록 적절하게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