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한국어배우기

탕평채, 신선로

2011-01-11

우리 고유의 음식 가운데 ‘탕평채’와 ‘신선로’라는 것이 있는데, 이 두 음식이 조선 시대 정치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지요. 조선 시대 정책 중의 하나인 ‘탕평책(蕩平策)’과 관계가 있는데요, ‘탕평채’라는 음식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합니다.
조선 후기에는 당파 싸움이 대단히 치열했기 때문에 영조(英祖)가 당쟁의 뿌리를 뽑아 왕권을 신장하고, 당쟁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 각 당파에서 고르게 인재를 등용하는 정책을 폈는데, 이것이 바로 ‘탕평책(蕩平策)’입니다.

‘탕평(蕩平)’이라는 말의 한자를 보면 ‘쓸어 없앨 탕(蕩)’자에 ‘평평할 평(平)’자를 써서 당쟁의 폐단을 쓸어 없애고 인재를 고르게 등용했다는 것을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탕평채(蕩平菜)’는 노란 메밀묵에 붉은 돼지고기, 파란 미나리, 검은 김의 4가지 색깔의 음식을 초장에 버무려 먹는 요리지요. 그런데 ‘탕평책(蕩平策)’을 논의하는 모임에서 처음으로 상에 올라서 ‘탕평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뿌리 깊은 4색 당쟁으로 복잡한 상황에서 영조는 각기 다른 당색의 정승과 판서를 회동시켜서 술상을 내리곤 했는데, 술상에는 노란 계란전, 검은 버섯전, 파란 파전, 붉은 당근전의 4색 전이 들어 있는 신선로 하나만 상 한가운데 올리곤 했다고 합니다. 원래 신선로는 각기 다른 이질 요소나 불화 요소가 화합할 필요가 있을 때 화합을 다지는 정치 음식이었던 것이지요.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