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태를 바라보는 태도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방관’과 ‘관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선 ‘방관(傍觀)’은 ‘곁 방(傍)’자에 ‘볼 관(觀)’자를 써서 어떤 일에 직접 나서서 관여하지 않고 곁에서 보기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은 위기에 처한 사람이 있을 때 이를 구하지 않고 방관한 사람을 처벌하는 법을 말하지요.
또 ‘방관’과 관계있는 표현으로 ‘수수방관(袖手傍觀)’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말은 팔짱을 끼고 보고만 있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 간섭하거나 거들지 않고 그대로 버려둔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관망(觀望)’은 ‘볼 관(觀)’자에 ‘바랄 망(望)’자를 쓰는데, 한발 물러나서 어떤 일이 되어가는 형편을 바라보는 것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대세를 관망하다’와 같은 식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주식시장에서 혼란이 심할 때는 관망하는 것도 전략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관망’은 사태가 어떻게 돼 가는지 두고 보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면, ‘방관’은 이보다도 더 소극적인 자세로 보는 것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지고 나서는 것도 문제가 있겠지만, 이와는 반대로 매사에 무심하고 소극적인 방관자의 입장으로 일관하는 것도 문제가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