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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망측하다, 망칙하다

2011-01-19

연세 드신 분들 가운데는 요즘 젊은이들의 옷차림이나 행동을 보고 이해가 안 된다는 분들이 많으시죠. 멀쩡한 옷을 다 해진 것처럼 구멍을 내서 입는다든지 보기에도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공공장소에서 서로에게 애정 표현을 과하게 하는 젊은이들도 꽤 있으니까요.

이런 것을 보면서 ‘옷차림이 망칙하다’ 또는 ‘망칙하게 아무데서나 애정 표현을 한다’고 할 때가 있는데, 이때는 ‘망칙하다’가 아니라 ‘망측하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망측하다’는 정상적인 상태에서 어그러져서 어이가 없거나 차마 보기가 어렵다는 뜻인데, 이와 같이 ‘측’과 ‘칙'을 혼동해서 사용하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말할 수 없이 괴이하고 이상하다는 뜻으로 ‘망측하다’와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는 ‘괴상망측하다’의 경우도 ‘괴상망칙하다’가 아니지요.

또 ‘몹시 흉악하다’라는 뜻으로 쓰는 표현도 ‘흉칙하다’나 ‘흉악망칙하다’가 아니라 ‘흉측하다’, ‘흉악망측하다’가 맞습니다.

이런 현상은 ‘측’과 ‘칙’뿐만 아니라 ‘즉’과 ‘직’의 관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약 같은 것의 효험이나 어떤 일에 바로 나타나는 좋은 반응은 ‘직효’가 아니라 ‘즉효(卽效)’이고, 그 자리에서 곧 결정하는 것은 ‘직결’이 아니라 ‘즉결(卽決)’이 맞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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