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에서 흉악한 성범죄가 종종 일어나고 있어서 여간 걱정스럽지 않습니다. 특히 어린 초등학생 딸을 두신 분들은 아이 혼자 밖에 나가는 것조차도 마음이 안 놓인다고 불안해하시더군요.
그렇다면 밤늦게 나가지 말라고 할 때 다음의 두 예문 중에서 어느 것이 맞을지 생각해 보십시오.
‘밤늦게 나가지 말아라.’
‘밤늦게 나가지 마라.’
하나는 ‘-지 말아라’이고 다른 것은 ‘-지 마라’인데요, 이 중에서 두 번째 예문인 ‘밤늦게 나가지 마라’가 맞는 표현입니다. ‘-지 말아라’와 ‘-지 마라’는 원래 본말과 준말의 관계에 있는 것인데요, 이 중에서 더 널리 쓰이는 준말만을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지 마라’가 표준어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명령을 나타내는 표현 중에는 ‘제시간에 도착해라.’와 같이 일반적으로 특정한 청자에게 직접적으로 명령하는 형식이 있는가 하면, ‘알맞은 답을 고르라.’ 또는 ‘기대하시라, 개봉박두!’와 같이 특정하지 않은 다수의 청자나, 발화 현장에 없는 청자에게 간접적으로 명령하는 간접 명령 형식도 있다는 것을 참고로 알아 두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