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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짓무르다

2011-01-26

과일을 낱개로 사지 않고 상자로 살 때가 있는데요, 간혹 상자 아래쪽에 있는 과일이 그 무게 때문에 눌려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상태가 안 좋은 과일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죽이 상해서 상태가 안 좋아진 것들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채소나 과일 같은 것이 무르거나 물크러졌을 때, 또는 살갗이 헐어서 문드러진 것을 가리켜서 ‘짓무르다’라고 하지요. 그렇다면 이 ‘짓무르다’를 글자로 표기할 때는 어떻게 쓰는 것이 맞을까요?

[진무르다]로 발음하기 때문에 ‘지’ 밑에 ‘ㄴ’ 받침을 쓰는 것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종종 있으시던데요, 이것은 ‘지’ 밑에 ‘ㅅ’ 받침을 쓰는 것이 맞습니다. 이것은 ‘짓-’ 다음에 비음인 ‘ㅁ’으로 시작하는 말이 오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ㄴ’으로 발음돼서 [진무르다]가 된 것이죠.

‘짓-’이라는 것은 낱말 위에 붙어서 ‘함부로’ 또는 ‘흠씬’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접두삽니다. ‘짓무르다’ 외에도 ‘짓누르다, 짓밟다, 짓이기다’ 같은 표현들도 모두 같은 접두사를 쓰지요.

이 중에서 ‘짓밟다’라는 동사는 [진]으로 발음하지 않고 [짇]으로 발음한다는 것을 보시면 ‘지’ 밑에 ㄴ 받침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하게 이해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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