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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암되다, 숫되다

2011-01-27

우리말의 용언 ‘되다’가 접미사로 쓰이는 경우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서술성을 가진 일부 명사 뒤에 붙어서 피동의 뜻을 더해 주는 것으로, ‘가결되다, 사용되다, 형성되다’와 같은 경우가 바로 그런 예지요. 그리고 두 번째는 몇몇 명사나 어근 또는 부사 뒤에 붙어서 형용사를 만드는 것인데, ‘거짓되다, 참되다, 막되다’ 등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구조의 형용사로 ‘암되다[암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남자가 성격이 소극적이며 수줍음을 잘 타는 데가 있다는 뜻인데요,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암띠다’도 있습니다. ‘암띠다’는 수줍은 성질이 있다는 뜻으로, ‘그는 너무나 암뗘서 여자 앞에서는 말도 못한다.’ 이렇게 말할 수 있지요.

한편 나이에 비해서 어려 보이는 것을 가리키는 표현은 ‘앳되다’인데, 이것을 ‘애띠다’로 잘못 알고 말할 때도 꽤 있지요. 앞서 말씀 드린 ‘암되다’는 ‘암띠다’와 별개의 단어지만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는 경우이고, ‘앳되다’는 ‘애띠다’라는 표현이 따로 없기 때문에 ‘앳되다’만이 맞는 표현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그리고 ‘암되다’에서 ‘암’자는 ‘암컷’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그와 반대로 ‘수컷’과 관련이 있는 표현은 ‘숫되다’가 아닐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숫되다’란 표현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수컷’과는 전혀 관계가 없고 ‘순진하고 어수룩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참고로 알아 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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