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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생산량’의 발음

2011-01-28

우리말 표준 발음법을 보면, 한 단어에서 앞의 음절이 ‘ㄴ’ 받침이 있고 다음 음절의 첫소리가 ‘ㄹ’로 시작할 때는 ‘ㄴ’ 받침을 [ㄹ]로 발음한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진리, 신라, 인류’ 같은 것이 바로 그런 예지요.

그런데 ‘생산량’의 경우를 보면 역시 ‘ㄴ’ 받침 뒤에 ‘ㄹ’이 연결됐는데도 [생살량]이라고 하지 않고 [생산냥]이라고 발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ㄴ’ 받침으로 끝나고 독립성이 있는 2음절 한자어에 ‘ㄹ’로 시작된 1음절 접미사가 결합될 때는 ‘ㄹ’이 [ㄴ]으로 발음된다는 규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산량’이라는 표현은 ‘ㄴ’ 받침으로 끝나는 명사 ‘생산’과 그 뒤에 ‘ㄹ’로 시작하는 접미사 ‘-량’이 결합된 것이기 때문에 [생산냥]이라고 발음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예로 ‘결단력, 상견례, 입원료’ 같은 것들이 있지요.

그렇다면 시위 현장에서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고 사태가 심각해져서 경찰력이 투입될 때는 ‘[공꿘녁]’이 발동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공꿜력]이 발동되는 것일까요?

이 표현의 경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공꿘녁]과 [공꿜력]으로 달리 나올 수 있겠지만, ‘공권력’은 ‘공적인 권력’이라는 뜻이 아니라 ‘공권의 힘’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규칙에 따라서 [공꿘녁]이라고 발음하는 것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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