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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즐비하다, 늘비하다

2011-02-18

우리 속담에 ‘참빗으로 훑듯’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것은 남김없이 샅샅이 뒤져내는 모양을 뜻하는 표현입니다. 요즘은 ‘참빗’을 보기가 상당히 어려워졌지만, 예전에는 우리 할머니들이 많이 사용하시던 빗이죠. ‘참빗’은 빗살이 아주 가늘고 촘촘한 빗인데, 여자들이 머리에 쪽을 지던 시절에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었습니다.

이 빗살과 관계있는 표현으로 ‘즐비하다’라는 형용사가 있습니다. 뭔가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표현은 ‘빗 즐(櫛)’자에 ‘견줄 비(比)’자를 써서 빗살처럼 줄지어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는 뜻이 되는 거죠.

예를 들어서 ‘고층 아파트가 즐비하게 들어섰다.’ 또는 ‘그 지역에는 관광명소가 즐비하다.’와 같이 쓸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즐비하다’와 형태가 비슷한 표현으로 ‘늘비하다’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 말은 질서 없이 여기저기 많이 늘어서 있거나 놓여 있다는 뜻의 형용사로 고유업니다. ‘사람들이 광장에 늘비하게 서 있다.’ 또는 ‘산 위에서 바라보니 집들이 늘비하다.’ 이렇게 쓸 수 있겠지요.

정리해 보면 ‘즐비하다’는 빗살이 줄지어 있는 것처럼 빽빽하게 늘어서 있는 것을 뜻하는 반면에, ‘늘비하다’는 질서 없이 여기저기 늘어서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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