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새로 구입하려고 할 때 보통 자동차 제품에 대한 여러 가지 사항을 알려 주는 소책자를 보게 되는데요, 거기에는 기본적인 사항에 해당되는 자동차 가격과 연비 같은 것이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에어컨이나 에어백과 같은 편의 장치를 추가로 선택해서 주문하게 되면 원래 가격보다 훨씬 높아지게 되지요.

고급차의 경우에는 ‘에어컨’과 ‘에어백’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을 때도 있지만, 이런 장치는 ‘옵션’으로 따로 두는 자동차들도 많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옵션(option)’이라는 것은 각종 기기에서 표준 장치 이외에 구입자의 기호에 따라서 별도로 선택하여 부착할 수 있는 장치나 부품을 뜻하는 외래어로 사전에도 올라와 있는 표현입니다.

자동차 판매 안내책자에서는 ‘선택사양’이라는 표현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여기서 ‘사양(仕樣)’이라는 말은 ‘설명서’라는 뜻을 가진 일본식 한자어를 그대로 들여와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양’이라는 말보다는 우리식 표현에 적합한 ‘설명’이나 ‘설명서’ 또는 ‘품목’과 같은 표현으로 순화해서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여러분도 ‘선택사양’이라는 말보다는 ‘선택품목’이라는 우리식 표현으로 바꿔서 사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