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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새출발하다

2011-02-28

우리 속담에 ‘새 도랑 내지 말고 옛 도랑 메우지 말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법을 내려고 하기보다 오히려 옛 법을 잘 운영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지요.

이 속담에 나온 ‘새 도랑’이라는 말처럼 ‘새’는 이미 있던 것이 아니라 처음 마련하거나 다시 생겨난 것을 의미하는 관형사로, ‘새 기분, 새 학기, 새 책’ 등과 같이 쓸 수 있겠고, 또 사용하거나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을 뜻할 때는 ‘새 건물, 새 옷’과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모두 ‘새’가 관형사로 쓰인 것이기 때문에 ‘새’와 뒤에 오는 명사를 띄어서 쓰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새색시, 새신랑, 새아기, 새엄마’의 경우는 모두 한 단어로 인정된 것이기 때문에 ‘새’와 뒤에 오는 명사를 붙여서 씁니다.

또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생활한다거나 어떤 조직이 새로운 체제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을 나타낼 때 ‘새출발하다’라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요, 이 다섯 음절을 모두 붙여서 쓸 때가 종종 있지만, ‘새출발’이라는 표현은 하나의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그 뒤에 ‘-하다’를 붙여서 ‘새출발하다’라고 한 단어로 쓸 수 없는 것입니다. 그 의미를 살려서 좀 풀어 쓴다면 ‘새롭게 출발하다’ 또는 ‘새롭게 시작하다’ 정도로 바꿔 쓸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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