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표현 중에서 ‘OO뜨리다’와 ‘OO트리다’라는 것을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부러지게 하다’는 ‘부러뜨리다’와 ‘부러트리다’로, ‘넘어지게 하다’는 ‘넘어뜨리다’와 ‘넘어트리다’로 모두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 맞는 표현은 어느 것일까요?

네, 이 경우에는 모두 다 맞는 표현이기 때문에 어느 것을 쓰셔도 괜찮습니다. 예전에는 ‘-뜨리다’의 형태만을 표준어로 인정했었지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개정된 맞춤법 규정에서는 ‘-뜨리다’와 ‘-트리다’를 모두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을 써도 다 맞는 표현이 되는 거죠.

‘-뜨리다’와 ‘-트리다’는 몇몇 동사의 어간이나 어근에 붙어서 그 동작을 힘주어 말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접미삽니다. 예를 들어서 ‘깨뜨리다’나 ‘깨트리다’라고 하면 ‘깨다’보다 힘주어 말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동사로는 앞서 말씀드린 것 외에도 ‘깨뜨리다, 떨어뜨리다, 부서뜨리다, 쓰러뜨리다’와 같은 것이 있습니다. 물론 이것을 ‘깨트리다, 떨어트리다’와 같이 ‘-트리다’로 연결해서 말해도 모두 맞는 것이죠. 그러므로 ‘-뜨리다’를 쓸까 ‘-트리다’를 쓸까 하고 고민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