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들려드릴 예문은 인터넷 뉴스에서 나온 기사의 제목들인데요, 잘못된 부분이 무엇인지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기사화 빌미 광고비 챙긴 모 신문사 간부 구속’
‘진찰 빌미 부녀자 추행한 약재상 입건’
이 기사 제목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표현은 ‘빌미’라는 명삽니다. 첫 번째 기사는 비리를 행한 기업체에 비리 내용을 기사화 하겠다고 하면서 광고비를 챙긴 신문사 간부를 구속했다는 내용이고, 두 번째 기사는 약재상이 진찰을 하겠다면서 부녀자를 추행해서 입건됐다는 내용입니다.
이 두 기사에서 ‘빌미’라는 표현은 아마도 ‘구실’이나 ‘핑계’ 같은 뜻으로 쓰인 것 같은데요, 그것은 ‘빌미’의 정확한 뜻을 모르고 잘못 사용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빌미’는 ‘재망이나 병 등의 불행이 생기는 원인’이라는 뜻으로 한자어로는 ‘화근(禍根)’을 뜻하는 말이지요. 따라서 ‘빌미’는 ‘그 일이 빌미가 되어 몰락했다.’ 또는 ‘복잡한 문제가 빌미가 되어 병을 얻었다.’와 같이 ‘불행이 생기는 원인’이라는 뜻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이번 기회에 ‘빌미’의 뜻을 정확하게 알아 두셔서 앞으로는 ‘구실’이나 ‘핑계’ 또는 ‘꼬투리’와 같은 뜻으로 잘못 사용하지 않으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