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됩니다. 젊은 시절에 공부할 여건이 못 돼서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향학열을 불태우시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때로 들을 수 있지요. 또 사회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대학문을 두드려서 젊은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접할 수 있는데요, 이런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공부에 대한 열정이 놀랍고 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와 같이 어떤 일을 남보다 늦게 시작하신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보면 [늗까기]라는 말이 종종 나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이것은 [늗까기]가 아니라 [늗까끼]가 맞습니다.
이 말은 흔히 세상 이치를 남보다 늦게 깨달은 사람을 가리켜서 말할 때 자주 쓰이는데요, 원래 ‘늦깎이’라는 말은 ‘나이 들어서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된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늦깎이’라는 말이 이와 같은 본래의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사리를 늦게 깨달은 사람’ 또는 ‘나이가 많이 들어서 어떤 일을 시작한 사람’을 뜻하는 말로 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늦깎이’란 말은 ‘머리를 늦게 깎는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늦깎이’란 말에서 ‘깎’자는 ‘까’ 밑에 ‘ㄲ’ 받침을 씁니다. 따라서 이것은 [늗까기]가 아니라 [늗까끼]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발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