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에 대해 말할 때 자주 들을 수 있는 표현으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살다 보면 의도적인 만남도 있겠지만 그저 스쳐지나가는 만남도 있을 텐데요, 어떤 형태의 만남이든 모두 인연이니까 아무리 사소한 인연이라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원래 ‘옷깃’은 한복에서 저고리나 두루마기의 목에 둘러대어 앞에서 여밀 수 있게 된 부분을 가리키거나 양복 윗옷에서 목둘레에 길게 덧붙여 있는 부분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지나가다가 다른 사람과 옷깃이 스칠 수 있을 확률은 과연 얼마나 될까 궁금해집니다.
어떻게 이런 표현이 나오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옷깃만 스쳐도’라고 하는 것보다는 ‘옷자락만 스쳐도’라고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옷깃’과 관련된 표현 중에 ‘옷깃을 여미다’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경건한 마음으로 옷을 가지런하게 하여 자세를 바로잡는 것을 뜻하지요.
오늘은 ‘옷깃’의 정확한 뜻과 또 ‘옷깃’과 관련된 표현들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