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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구메구메, 시나브로

2011-03-15

오늘은 우리 고유어 표현 중에서 뜻이 비슷해 보이는 부사 두 가지에 대해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다음 예문을 들어 보시고 여기에 나오는 ‘구메구메’라는 표현의 뜻이 무엇일까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상경할 때마다 구메구메 양식이랑 잡곡이랑 먹을 걸 날랐다.’

이것은 박완서 님의 ≪미망≫에 나오는 한 대목인데요, 여기 나온 ‘구메구메’는 ‘남모르게 틈틈이’라는 뜻으로, 앞서 들으신 예문은 ‘상경할 때마다 남모르게 틈틈이 먹을 것을 날랐다’는 뜻이 됩니다. 또 ‘넉넉지 않은 살림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구메구메 도움의 손길을 편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요.

‘구메구메’와 비슷해 보이는 표현으로 ‘시나브로’라는 부사가 있는데요, 다음의 예문을 잘 들어 보십시오.

‘바람은 불지 않았으나 낙엽이 시나브로 날려 발밑에 쌓이고 있었다.’ 이것은 김용성 님의 ≪도둑 일기≫에 나오는 것인데요, ‘시나브로’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뜻이지요.

앞서 말씀 드린 ‘구메구메’는 다른 사람이 모르게 틈틈이 어떤 일을 한다는 뜻으로 쓰는 반면에 ‘시나브로’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어떤 일이 진행돼 간다는 뜻으로 쓰인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일상 언어생활에서도 아름다운 우리 표현을 써 보시는 것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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