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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시지 않는 포도

2011-03-21

책을 읽다 보면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오류가 자주 보이면 신경이 쓰여서 내용을 읽는 데에 집중이 잘 안 되지요. 요즘 상당히 많은 분들이 찾아 읽으시는 베스트셀러 가운데 한 권을 읽다가 눈에 띄는 오류가 너무 많아서 책 읽기가 힘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중의 한 예로 ‘시지 않는 포도’라는 표현을 들 수 있겠는데요, 여러분이 들으시기에 ‘시지 않는 포도’라는 표현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되시는지요.

식초 같은 맛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시다’는 형용산데, ‘시다’의 활용이 잘못된 것이 문젭니다. 형용사를 활용할 때 뒤에 있는 명사를 꾸며 주는 경우에는 어간에 받침이 없으면 ‘ㄴ’을 붙이고 받침이 있으면 ‘은’을 붙이게 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다’는 ‘신’이 되고 ‘좋다’는 ‘좋은’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부정의 표현일 경우, 형용사는 ‘-지 않은’이 되고 동사는 ‘-지 않는’이 됩니다. 따라서 ‘시다’는 형용사니까 ‘시지 않은 포도’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책에서 내용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는 일이지만, 책의 형태를 갖추도록 작업하는 과정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책을 비롯한 각종 도서를 출판하시는 분들은 독자에게 제대로 된 글을 보급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라도 이런 부분에 더 신경을 쓰고 만드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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