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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헤살, 해살

2011-03-24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미리 줄거리를 알고 가면 실제로 영화를 감상할 때 긴장감이 떨어져서 흥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다양한 대중매체를 통해서 영화에 대한 홍보를 많이 접할 수 있다 보니까 은연중에 내용을 알고 보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이와 같이 영화나 소설 같은 것에서 주요 내용을 관객이나 독자에게 미리 밝히는 행위나 그런 사람을 영어로 ‘스포일러(spoiler)’라고 합니다. 이것은 ‘망쳐 놓다’나 ‘흥을 깨다’라는 뜻의 영어 동사 ‘spoil’에서 나온 말이지요.

국립국어원에서 우리말 다듬기의 일환으로 ‘스포일러’를 대신할 만한 용어를 몇 가지 제시했었는데요, ‘재미도둑’, ‘영화떠버리’ 등을 제치고 ‘영화헤살꾼’이라는 표현이 누리꾼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얻어서 ‘스포일러’의 다듬은 말로 결정된 바 있습니다.

원래 ‘헤살’이라는 것은 ‘일을 짓궂게 훼방하는 것’을 말하고, ‘헤살을 놓다, 헤살을 부리다’ 또는 ‘헤살을 치다’와 같이 쓰이는데요, 여기에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접미사 ‘-꾼’을 붙여서 ‘남의 일에 짓궂게 훼방을 놓는 사람’을 ‘헤살꾼’이라고 한 것이지요. 한 가지 주의하실 것은 ‘헤살’의 첫 번째 음절의 모음은 ‘ㅔ’를 쓴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ㅐ’를 쓰는 ‘해살(解煞)’은 ‘살풀이’를 뜻하는 한자어라는 것도 함께 알아 두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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