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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뺏아요, 뺏어요

2011-03-29

남의 것을 억지로 제 것으로 만든다거나 남의 일이나 시간 같은 것을 억지로 차지한다는 뜻의 동사로 ‘빼앗다’가 있습니다. ‘빼앗다’를 활용할 때는 ‘빼앗아, 빼앗으니, 빼앗는’과 같이 되는데요, 이것의 준말인 ‘뺏다’의 경우는 어떨까요?

‘빼앗다’와 마찬가지로 ‘뺏아요’가 맞을지 아니면 ‘뺏어요’가 맞을지 조금 혼동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경우에는 ‘뺏어요’가 맞는 활용형입니다.

한글 맞춤법을 보면, 어간 끝 음절의 모음이 ‘ㅏ, ㅗ’와 같은 양성모음일 때는 어미를 ‘-아’ 계열로 적고, 그 밖의 모음일 때에는 ‘-어’ 계열로 적도록 돼 있습니다. 따라서 ‘빼앗다’의 준말인 ‘뺏다’는 어간 끝 음절의 모음이 ‘ㅏ’나 ‘ㅗ’가 아니라 ‘ㅐ’이기 때문에 ‘뺏어요’가 맞는 것입니다.

다른 모음의 경우는 별로 의문이 생기지 않는데 이상하게도 어간 끝 음절의 모음이 ‘ㅐ’일 때는 ‘-아’를 써야 할지 아니면 ‘-어’를 써야 할지 혼동이 생기는 것 같은데, 이것은 아마도 ‘ㅐ’가 비교적 밝은 음색이 나는 소리니까 ‘ㅏ’ 소리와 같은 양성모음 계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뱉다’가 있는데, 이때도 역시 ‘뱉어요’가 맞습니다. 어간 끝 음절의 모음이 ‘ㅏ, ㅗ’인 경우에만 어미를 ‘-아’ 계열로 적는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꼭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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