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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가사일, 가사(家事)

2011-04-08

작년에 ‘2010 통계로 보는 서울 남성의 삶’이라는 뉴스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요, 이 분석 내용에서는 세대 간의 가치관 차이를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집보다는 차가 우선’이라는 항목에서는 20~30대가 50.5%, 50대 이상이 28.4%였고, 집안일에 대한 항목에서는 20~30대 젊은 세대는 66.2%가 가사일을 돕거나 주부와 분담하고 있는 반면에 50대 이상 아버지 세대는 50.2%가 주부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고 응답했더군요.

이 조사 내용에서도 나왔던 ‘가사일’이라는 표현을 실제로 종종 들을 수 있는데, 이 말은 ‘가사’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것은 ‘집 가(家)’자에 ‘일 사(事)’자를 써서 결국 ‘집안일’이라는 뜻이 되는데, 그 뒤에 ‘일’이라는 고유어를 덧붙여서 중복된 의미를 표현하는 일이 많지요. 따라서 이때는 ‘일’자를 빼고 그냥 ‘가사’라고 한자어로 표현하거나 ‘집안일’이라는 우리말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이와 같이 의미가 중복되는 표현을 덧붙여 쓰는 예로 ‘처갓집, 상갓집’ 같은 것이 있지요. ‘아내의 본가’를 나타내는 한자어 ‘처가(妻家)’와 ‘사람이 죽어 장례를 치르는 집’을 의미하는 한자어 ‘상가(喪家)’에 ‘집’이라는 고유어를 불필요하게 붙여서 쓴 것인데요, 이것은 각각 ‘처가’와 ‘상가’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역전앞’ 역시 ‘역전(驛前)’ 또는 ‘역 앞’이라는 표현으로 순화해서 쓰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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