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서 자주 틀리는 표현은 어휘 단위에서도 많이 있지만 문장 단위에서도 잘못 쓰고 있는 것이 상당히 많습니다.
기차역이나 지하철역에 열차가 도착하는 것과 관련해서 말할 때 ‘지금 열차가 도착하고 있습니다.’와 같이 표현하는 것을 들어 보셨을 텐데요, 이 문장에서 잘못 사용한 것은 무엇일까요?
동사 ‘도착하다’는 ‘목적한 곳에 다다르다’라는 뜻을 갖고 있어서 이미 목적지에 와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도착하고 있습니다.’와 같이 진행형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이때는 ‘잠시 후 열차가 도착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동사 ‘들어오다’를 써서 ‘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와 같이 표현할 수도 있겠는데요, 그렇다면 어떤 상황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열차가 오고 있는 것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열차가 역에서 멀리 있을 때라든지 보이기는 하는데 지하철역이나 기차역과는 거리가 떨어진 곳에 있다면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들어오다’는 ‘일정한 지역이나 공간의 범위와 관련해서 그 밖에서 안으로 이동하다’라는 뜻이기 때문에 플랫폼 안으로 이미 진입한 상태에서나 ‘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지요. 언뜻 들으면 문제가 없는 것 같지만 우리가 잘못 알고 사용하는 표현들은 제대로 고쳐서 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