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어머니에게서 한꺼번에 태어난 두 아이를 가리켜서 ‘쌍둥이’라고 하는데, ‘쌍(雙)’이라는 것은 둘씩 짝을 이룬 것을 뜻하는 한자이고 ‘-둥이’는 ‘그러한 성질이 있거나 그와 긴밀한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는 뜻의 접미삽니다.
‘-둥이’가 붙은 말에는 그 외에도 ‘늦둥이, 귀염둥이, 막내둥이’와 같은 것들도 있는데, ‘-둥이’라는 말은 옛날부터 사용해 오던 순수한 우리말 표현이 아니고 원래는 한자 ‘아기 동(童)’자 다음에 ‘이’가 붙은 ‘-동이’라는 말에서 온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둥이’로 바뀌어서 쓰이게 된 것이지요. 요즘도 ‘쌍동이, 늦동이’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것은 ‘쌍둥이, 늦둥이’가 맞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영양가가 뛰어난 열매로 ‘밤’이 있는데요, 껍데기를 까다 보면 한 껍데기 속에 밤이 두 쪽 들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밤은 ‘쌍동밤’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쌍둥밤’이라고 할까요?
앞서 말씀드린 ‘쌍둥이’처럼 ‘쌍둥밤’이라고 할 것 같지만 이것은 ‘쌍동밤’이 맞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둥이’라는 말은 ‘-동이’에서 온 것이지만, ‘쌍동밤’의 경우는 ‘쌍동(雙童)’이라는 한자어와 ‘밤’이 합해진 말입니다. 그리고 간혹 ‘쌍동밤’을 ‘쪽밤’이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것은 표준어가 아니라는 것도 참고로 알아 두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