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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처, 쳐

2011-04-19

우리말에서는 발음이 같거나 비슷해서 글자로 쓸 때 혼동되는 것이 많이 있는데요, 그중의 하나로 ‘ㅊ’에 모음 ‘ㅓ’를 쓰는 ‘처’와 ‘ㅕ’를 쓰는 ‘쳐’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라는 뜻으로 말할 때는 어느 것을 쓰는 것이 맞을까요?
이 경우에 쓸 수 있는 말은 ‘아직 거기까지 미치도록’이라는 뜻의 부사인 ‘미처’인데, 이것은 ‘ㅊ’에 ‘ㅓ’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미처’는 뒤에 보통 ‘못하다’, ‘않다’, ‘없다’, ‘모르다’와 같은 부정어와 함께 쓰게 되지요.

반면에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겨서 말과 행동이 보통 사람과 다르게 된다는 뜻으로 쓰거나 어떤 일에 지나칠 정도로 열중하는 것을 가리키는 동사 ‘미치다’의 활용형은 ‘ㅊ’ 옆에 ‘ㅕ’를 씁니다.

그리고 또 다른 예로 일부 동사 앞에서 ‘마구’ 또는 ‘많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 쓰일 때는 ‘ㅊ’에 ‘ㅓ’를 써서 ‘처넣다, 처박다, 처박히다’와 같은 동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반면에 ‘ㅊ’ 옆에 ‘ㅕ’를 붙여 써서 ‘친다’는 뜻을 더하는 것으로 ‘쳐내다, 쳐들다, 쳐들어가다, 쳐부수다’와 같은 동사들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뜻의 차이가 더욱 분명해집니다.
조금 복잡하게 들리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치를 잘 생각해 보시면 구별하기가 그다지 어렵지만은 않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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