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에서 안건을 처리하는 내용과 관련해서 이야기할 때 ‘과반수’라는 표현을 종종 듣게 되지요. 그런데 이 ‘과반수’를 정확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다음의 예문에서 어느 것이 잘못 됐는지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참석자의 과반수가 찬성하였다.’
‘찬성표가 과반수에 못 미친다.’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였다.’

지금 들으신 세 개의 예문 중에서 마지막에 들려드린 문장에서는 ‘과반수 이상의 의석’이라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잘못된 것인데, 이것은 ‘과반수’라는 말의 뜻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나온 문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반수’는 ‘반이 넘는 수’를 뜻하는데, 여기서 ‘과’는 ‘지날 과(過)’자를 쓰기 때문에 ‘과반수(過半數)’라는 말 안에는 이미 넘는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반이 넘는다고 할 때는 그냥 ‘과반수’라고만 해도 충분하기 때문에 ‘과반수 이상의 의석’이 아니라 ‘과반수의 의석’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이상, 이하’는 앞에 있는 숫자를 포함하고, 미만’은 앞의 숫자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18세 이상’과 ‘18세 이하’는 모두 18세를 포함해서 위, 아래를 말하고, ‘18세 미만’은 18세를 포함하지 않는 것이니까 앞으로는 혼동 없이 정확하게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