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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되바라지다, 잔망스럽다

2018-01-24

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어떤 사람에 대해서 평을 할 때 ‘되바라졌다’라고 하면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여러분도 잘 아실 겁니다. ‘되바라지다’는 ‘어린 나이에 어수룩한 데가 없고 얄밉도록 지나치게 똑똑하다’는 뜻의 동삽니다. 그런데 원래 ‘되바라지다’라는 말은 그릇의 모양을 가리키는 표현에서 나온 것으로, 그릇이 운두가 낮고 위가 벌어져서 쉽사리 바닥이 드러나 보인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운두’는 ‘그릇이나 신 같은 것의 둘레나 둘레의 높이’를 가리키는 우리 고유업니다. 보통 ‘운두가 높다’, ‘운두가 낮다’와 같이 말할 수 있는데, ‘되바라진 접시’는 둘레의 높이가 낮고 위가 벌어진 접시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원래 그릇의 모양을 뜻하던 표현이 사람의 성품이나 태도를 가리키는 표현으로도 사용된 것이지요.

그리고 역시 사람에 대해서 말할 때 쓰는 ‘잔망스럽다’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이 말은 몇 가지 뜻이 있지만 ‘얄밉도록 맹랑한 데가 있다’라는 뜻으로 사용된 유명한 문학 작품을 소개해 드립니다. “그런데 참, 이번 계집애는 어린것이 여간 잔망스럽지 않아. 글쎄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지 않아? 자기가 죽거든 자기 입던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고.” 이것은 황순원 님의 소설 <소나기>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오늘 말씀드린 ‘되바라지다’와 ‘잔망스럽다’는 긍정적인 느낌이라기보다는 부정적인 느낌에 가까운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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