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곳에 자꾸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모양이나 정신 따위가 있다가 없다가 하는 모양을 두고 ‘들락날락’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동생이 부엌을 들락날락하는 걸 보니 배가 고픈 모양이다.’ 또는 ‘요즘 내 정신이 들락날락하는 게 뭔가 이상하다.’와 같이 말할 수 있지요. 이 표현의 발음은 [들랑날락]이지만 두 번째와 네 번째 음절을 모두 ‘락’으로 씁니다.
‘들락날락’과 발음과 뜻이 비슷한 표현으로 ‘들랑날랑’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두 번째와 네 번째 음절을 모두 ‘랑’으로 쓴다는 점이 다르지요.
이처럼 글자 형태가 비슷하면서 뜻도 같은 표현들이 있습니다. ‘나한테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그러는 거니?’라는 예문에 나오는 ‘억하심정(抑何心情)’은 ‘도대체 무슨 심정이냐라는 뜻으로,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알 수 없거나 마음속 깊이 맺힌 마음’을 이르는 한자성언데요, ‘억하심장(抑何心腸)’과 ‘억하심사(抑何心思)’라는 표현 역시 이와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필 오늘같이 추운 날 등산하자고 할까?’와 같이 불평할 때 자주 사용하는 ‘하필(何必)’이라는 표현은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아니하고 어찌하여 꼭’이라는 뜻의 부산데요, ‘해필(奚必)’도 같은 뜻을 가진 표현이니까 함께 알아 두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