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표현 중에서 이중모음을 정확하게 발음하지 않고 발음의 편의를 위해 단모음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자’를 ‘가자’라고 하는 것이 바로 그런 옌데요, 이렇게 발음을 정확하게 하지 않다 보면 단어의 뜻까지 혼동해서 잘못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가외’와 ‘과외’ 그리고 ‘부가’와 ‘부과’ 같은 것도 그와 같은 예로 들 수 있는데, ‘가외(加外)’는 ‘일정한 기준이나 정도의 밖’이라는 뜻으로 일정한 것 이외에 더하는 것을 가리키므로 월급 이외의 특별한 수입, 즉 일정한 표준이나 한도를 넘어서 들어오는 돈은 ‘더할 가(加)’자를 쓰는 ‘가외 수입’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일정한 책임을 맡게 한다는 뜻으로 말할 때는 ‘부가’와 ‘부과’ 중에서 어느 것을 쓰는 것이 맞을까요?
네, 이때는 이중모음을 쓰는 ‘부과’가 맞습니다. ‘부과(賦課)’는 일정한 책임이나 일을 부담하여 맡게 한다는 뜻으로, ‘책임량 부과’라든지 ‘새로운 임무가 부과되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또 세금이나 부담금 같은 것을 매겨서 부담하게 한다는 뜻으로, ‘재산세 부과’와 같이 쓰기도 하지요.
반면에 ‘부가(附加)’는 주된 것에 덧붙이는 것을 말해서 ‘부가 기능’ 또는 ‘부가적인 결정 사항’과 같이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