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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제치다, 재끼다

2019-07-31

ⓒ Getty Images Bank

농구 경기나 축구 경기를 보면 상대편 선수들이 양옆에서 달려드는데도 이를 잘 피해서 기가 막히게 골을 넣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 ‘상대 선수들을 제끼고 골을 넣었다.’와 같이 말할 때가 종종 있는데, 여기서는 ‘제끼고’가 아니라 ‘제치고’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제치다’에서 첫 음절의 모음은 ‘ㅔ’를 쓰는데, 이때 ‘제치다’라는 동사는 ‘거치적거리지 않게 처리하다’를 뜻합니다. 그 외에도 ‘일정한 대상이나 범위에서 빼다’ 또는 ‘경쟁 상대보다 우위에 서다’ 같은 뜻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떻게 나를 제쳐 두고 너희들끼리 놀러 갈 수 있니?’ 또는 ‘우리 편이 상대편을 가볍게 제치고 3연승을 올렸다.’와 같이 말할 수 있지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모음 ‘ㅔ’를 쓰는 ‘제끼다’라는 동사는 없지만 모음 ‘ㅐ’를 쓰는 ‘재끼다’는 있습니다. ‘재끼다’는 보조 동산데요, 동사 뒤에서 ‘-어 재끼다’의 구성으로 쓰여서 ‘일을 솜씨 있게 쉽게 처리하거나 빨리 해 버림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그는 그 많은 일을 하루 만에 해 재끼고 나서는 또 일을 찾고 있다.’라든지 ‘철수는 열 장짜리 학교 보고서도 하루 만에 써 재낀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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