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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짓질리다

2019-08-06

ⓒ Getty Images Bank

우리말 동사 ‘질리다’는 긍정적인 느낌을 갖고 있지 않은 표현입니다. ‘질리다’는 우선 ‘놀라거나 두려워서 기가 막히거나 풀이 꺾이거나 하다’의 뜻으로 쓰이면 ‘겁에 질리다’나 ‘공포에 질리다’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고 하면 ‘몹시 놀라거나 무서워 얼굴빛이 변한다’는 뜻이고, ‘매일 라면만 먹었더니 이제는 질려서 못 먹겠다.’와 같이 쓰면 ‘어떤 일이나 음식 따위에 싫증이 난다’는 뜻이지요.

 

‘질리다’가 붙은 표현으로 ‘짓질리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어떤 일을 많이 해서 아주 지겹도록 싫어지거나 귀찮다’는 뜻입니다. ‘질리다’ 앞에 있는 ‘짓-’은 ‘지’ 밑에 ㅅ 받침을 쓰는 것으로, 일부 동사 앞에 붙어서 ‘마구, 함부로, 몹시’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삽니다. 


‘짓누르다, 짓밟다, 짓이기다’ 같은 표현에서 볼 수 있습니다. 모두 뒤에 있는 표현에 ‘함부로’나 ‘마구’라는 뜻을 더해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짓질리다’ 역시 이런 느낌을 잘 전해 줍니다. 예를 들어 ‘이제 글 쓰는 일에 짓질려서 한동안은 쉬고 싶다.’고 하면 글 쓰는 일을 오랫동안 해 왔더니 그 일에 너무나 싫증이 나서 한동안은 쉬고 싶다는 뜻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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