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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어사무사하다, 아삼아삼하다

2019-08-21

ⓒ Getty Images Bank

알고 지내던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서 참 반가운데 그 사람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전혀 기억이 안 나는 것은 아닌데 생각이 날 듯 말 듯했던 경험이 다 있으실 겁니다. 이와 같이 생각이 날 듯 말 듯 한 것을 뜻하는 우리 고유어 형용사로 ‘어사무사하다’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 이름이 어사무사했다.’ 또는 ‘작년에 갔던 음식점이 어디였는지 어사무사해서 같이 갔던 친구에게 물어봤다.’ 이렇게 말할 수 있지요.


‘어사무사하다’와 같이 뭔가가 기억이 날 듯 말 듯 희미한 것을 뜻하는 형용사로 ‘아삼아삼하다’도 있습니다. 이 표현은 형용사로도 쓰이지만 ‘아삼아삼’이라는 부사로도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십 년이 몇 번 지난들 어찌 네 옛 마을 돌아가는 길 아삼아삼 잊혀 갈까.’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삼아삼’은 ‘기억이 날 듯 말 듯 희미한 모양’ 외에도 ‘무엇이 보일 듯 말 듯 희미한 모양’을 뜻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아내와 아이들을 보고 돌아온 뒤끝이라 아삼아삼 아이들이 밟히는군요.’라든지 ‘그는 무엇이 아삼아삼한지 눈을 반쯤 감은 채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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