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성어 ‘과소평가(過小評價)’는 다른 사람의 재주나 능력 같은 것을 실제보다 낮게 평가한다는 뜻인데, 우리말에도 이와 비슷하게 쓸 수 있는 표현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실력을 실제보다 낮춰 보고 하찮게 대할 때 ‘얕잡다’, ‘얕보다’ 또는 ‘얕잡아 보다’ 같은 표현을 많이 쓰지요.
이와 비슷하게 쓸 수 있는 또 다른 표현으로 흔히 ‘업수이여기다’와 ‘업신여기다’ 같은 형태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하나는 맞고 다른 하나는 틀린 표현입니다.
일반적으로 ‘업수이여기다’를 꽤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이것은 맞는 표현이 아니고, ‘업신여기다’가 표준업니다. 이 말은 교만한 마음으로 사람을 낮춰 보거나 하찮게 여긴다는 뜻으로 쓸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얕보다’나 ‘얕잡아 보다’ 같은 표현과 의미가 통하기는 하지만 굳이 비교해 보자면 ‘업신여기다’가 주는 느낌이 훨씬 더 강하고, 또 무시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더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 속담에 ‘업신여기던 딸이 떡함지 이고 온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평소에 깔보거나 업신여기던 사람에게서 뜻밖에 도움을 받게 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