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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얕다, 옅다

2019-08-29

ⓒ Getty Images Bank

우리말 형용사 ‘얕다’와 ‘옅다’는 별개의 단어지만 같은 뜻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생각이나 지식 같은 것이 일정한 정도에 미치지 못할 때 ‘얕은 마음’과 ‘옅은 소견’과 같은 표현으로 모두 쓸 수 있습니다.


또 ‘얕은 산’이나 ‘옅은 하늘’ 같은 표현에서는 높이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을 나타내기도 하지요. 그런데 형용사 ‘얕다’는 ‘얕은 산’에서처럼 밑에서 위까지의 길이가 짧다는 뜻도 있지만 겉에서 속까지의 길이가 짧다는 뜻도 있어서 ‘얕은 물’과 같이 쓸 수 있고 이 경우에 반대말은 ‘깊다’입니다. 


반면에 형용사 ‘옅다’는 ‘빛깔이 보통의 정도보다 흐릿하다’든지 ‘안개나 연기 따위가 약간 끼어 있다’ 또는 ‘액체에 녹아 있는 물질의 양이 보통보다 적다’는 뜻이 있어서 ‘옅은 화장기’, ‘옅은 안개’, ‘농도가 옅다’와 같이 쓸 수 있고, 반대말은 ‘짙다’입니다.


그렇다면 맛에 대한 표현으로 ‘진하지 않으면서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을 뜻하는 표현은 ‘얕은맛’과 ‘옅은맛’ 중에서 어느 것이 맞을까요?

진하지 않은 맛이라고 해서 ‘옅은맛’이 아닐까 생각하기 쉽지만 이 경우에는 ‘얕은맛’이 맞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생선의 구수한 맛보다는 얕은맛을 좋아한다.’ 이렇게 말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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