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한국어배우기

버성기다

2019-08-30

ⓒ Getty Images Bank

우리 속담에 ‘먼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웃끼리 서로 친하게 지내다 보면 먼 곳에 있는 일가보다 더 친하게 돼서 서로 도우며 살게 된다는 뜻이지요. 


‘서로 이웃에 살면서 정이 들어 사촌 형제나 다를 바 없이 가까운 이웃’을 ‘이웃사촌’이라고도 하고, 어려울 때는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낫다는 말도 하는 것이지요. 사실 친척간이라도 멀리 떨어져 살고, 또 자주 만나지 못하다 보면 남남처럼 멀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이렇게 지내는 사이가 두텁지 않고 거리가 있어서 서먹서먹한 것을 한자어 표현으로 ‘소원(疏遠)하다’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뜻을 가진 고유어 표현으로 ‘쓰렁쓰렁하다’가 있는데, 이것은 ‘사귀는 정이 버성기어 서로의 사이가 소원하다’입니다. 


이 설명에서 나온 ‘버성기다’의 기본 의미는 ‘벌어져서 틈이 있다’로, 예를 들어 ‘버성긴 빗’은 ‘촘촘한 빗’과 대조되는 것이지요. ‘버성기다’에는 그 외에도 ‘두 사람의 사이가 탐탁하지 않다’는 뜻과 ‘분위기 따위가 어색하거나 거북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사소한 시비로 두 사람 사이가 버성기게 되었다.’ 또는 ‘버성긴 분위기를 바꾸려고 화제를 돌렸다.’와 같이 쓸 수 있겠습니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