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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 텔레비전에서 방송되고 있는 <우리말 겨루기>에서 나왔던 문제를 짚어 보겠습니다. 오늘은 제시되는 뜻풀이에 해당하는 표현을 맞히는 문젭니다. 

고유어 동사로 ‘마음이나 의지를 가다듬고 단련하여 강하게 하다’를 뜻하는 3음절로 된 표현은 무엇일까요?

출연자의 답에 ‘다듬다, 달구다, 벼리다’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정답은 ‘벼리다’입니다.

‘벼리다’의 기본 의미는 ‘무디어진 연장의 날을 불에 달구어 두드려서 날카롭게 만들다’인데요, 예를 들어 ‘대장간에서 낫과 호미를 벼리다’와 같이 쓸 수 있지요. 

‘벼리다’가 들어간 속담으로 ‘벼린 도끼가 이 빠진다.’가 있습니다. 이는 ‘애써서 벼린 도끼의 날이 그만 이가 빠져서 꼴사납게 되었다는 뜻으로, 공을 들여 잘 장만한 것이 오히려 빨리 못쓰게 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앞서 문제에 나왔던 것처럼 마음이나 정신을 가다듬거나 긴장시킨다는 뜻으로 사용하면 ‘그는 자동차 운전대를 잡으며 떨리는 마음을 벼리고 차를 출발시켰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