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나 팀의 실력을 비교할 때 어느 쪽이 더 낫고 어느 쪽이 더 못한지 그 차이를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우리는 보통 ‘막상막하(莫上莫下)’라는 한자 성어를 써서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은 막상막하의 실력을 갖고 있다.’ 또는 ‘두 팀의 실력은 막상막하이다.’와 같이 말할 수 있지요.
‘막상막하(莫上莫下)’는 명산데, 뒤에 ‘이다’를 써서 ‘막상막하이다’로 쓰거나 ‘막상막하의 실력’과 같은 형태로 사용됩니다. 그렇다면 이에 해당하는 우리 고유어 표현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네, ‘막상막하’에 해당하는 우리 고유어 표현으로 ‘어금지금하다’가 있습니다. 이것은 ‘서로 엇비슷하여 정도나 수준에 큰 차이가 없다’는 뜻의 형용산데요, 예를 들어 ‘내 나이는 그와 어금지금하다.’라든지 ‘그들은 어금지금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와 같이 말할 수 있지요.
또 이와 같은 뜻을 가진 표현으로 형용사 ‘어금버금하다’라도 있는데, ‘두 사람은 서로 어금버금할 정도로 키가 크다.’, ‘너는 동생하고 어금버금하게 생겼구나.’ 이렇게 쓸 수 있겠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알고 있는 한자어나 한자 성어에 해당하는 우리 고유어 표현을 함께 알아가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