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이라는 우리말 표현은 ‘이미 한 일이나 앞으로 할 일에 틀림이 없음을 단단히 강조하거나 확인함’과 ‘마음이나 뜻을 굳게 가다듬어 정함’을 뜻합니다. 그런데 그 앞에 접두사 ‘강-’을 붙이면 앞서 말씀드린 뜻과는 다른 여러 가지 뜻이 됩니다.
먼저 ‘아침을 강다짐으로 먹고 바쁘게 먹고 나왔다.’고 하면 무슨 뜻일까요?
여기서 ‘강다짐’은 밥을 국이나 물에 말지 않고 그냥 먹는 것을 말합니다. ‘강다짐’에서 접두사 ‘강-’은 ‘마른’ 또는 ‘물기가 없는’의 뜻을 더하는 것이지요.
또 ‘사람을 강다짐으로 부린다.’고 하면 남을 보수도 주지 않고 억지로 부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는 ‘강추위’나 ‘강마르다’처럼 접두사 ‘강-’이 ‘호된’ 또는 ‘심한’의 뜻을 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을 강다짐으로 한다고 빨리 되는 것은 아니다.’와 같은 문장에서는 ‘강다짐’이 ‘억지로’ 또는 ‘강압적으로’의 뜻으로 사용된 것이지요.
접두사 ‘강-’과 명사 ‘다짐’은 모두 한자어가 아닌 우리 고유의 표현들인데, ‘다짐’ 앞에 접두사 ‘강-’을 붙이면 이처럼 다양한 뜻을 가진 표현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습니다.